긴 산책
시간과 공간을 특정할 수 없는 라오스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한 소년의 가족은 농사지은 작물을 물물교환해서 가난한 생계를 유지한다. 어머니가 결핵에 걸려 건강이 악화되자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다. 소년은 집 앞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한 소녀가 죽는 것을 목격한 이후, 소녀의 영혼과 친구가 된다. 시간은 흘러 도시는 개발되지만, 시골은 예전의 모습 거의 그대로다. 교외에서의 소박한 경험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도시의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조금 바뀐 정도다. 이제는 노인이 된 소년은 자신의 어머니가 오랜 시간 고통을 겪고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산다. 침묵을 지키던 소녀 유령이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