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통 아이
하림은 삼수생이다. 세번째 대학입시를 마친 하림은 마음의 위안이 되어주던 윤희가 유학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버리자 외톨이가 된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남자와 실갱이 끝에 헤어지는 연상의 여인, 준희를 만나 그녀의 아파트에서 하루밤을 지샌다. 그 다음날 하림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기 위해 포항 근처의 외가집에 다녀올 것을 결심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준희는 그를 따라 나선다. 외딴 곳에서 사는 맹인 할머니와 뒤에 자신의 아버지로 밝혀지는 낯선 사내로부터 자기를 낳고 시가에서 버림받아 고향으로 돌아온 뒤 자살한 어머니의 얘기를 확인하고는 어떤 큰 정신적 성장을 느끼며 서울로 돌아온다.